골막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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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이 아침부터 찾는
제주에서 고기국수를 여러 번 먹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왜 이 음식은 오랫동안 제주 사람들의 아침 식사였을까. 골막식당에서 한 그릇을 먹고 나니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국수가 나오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큼직하게 썰린 돼지고기였습니다. 두툼한 두께인데도 질기지 않았고, 결대로 부드럽게 풀리면서 잡내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기 자체의 완성도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국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돼지사골을 오래 우려낸 듯한 진한 육수인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간이 조금 있는 편이라고 느껴졌지만 고춧가루를 풀어 먹으니 국물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짠맛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나고 사골 특유의 고소함과 단맛이 훨씬 또렷하게 살아났습니다. 이 집은 고춧가루까지 넣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국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은 일반적인 중면보다 조금 굵은 편이었습니다. 쫄깃한 식감보다는 뚝뚝 끊기는 스타일이라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탄력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국물을 충분히 머금고 올라와 한입 먹을 때마다 면과 육수가 함께 들어오는 점은 이 면만의 장점이었습니다. 양도 꽤 넉넉했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도 면이 한참 남을 정도라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했습니다. 함께 나온 김치를 곁들이니 젓갈의 감칠맛이 돼지 육수와 잘 어우러져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식사하면서 "이래서 제주 사람들이 아침부터 고기국수를 먹었겠구나"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한 국물인데도 속이 무겁지 않았고, 든든하면서도 부담이 적어 하루를 시작하는 한 끼로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골막식당은 화려하게 특별한 고기국수를 보여주는 곳이라기보다, 제주 사람들이 오래 먹어온 고기국수의 모습을 충실하게 담아낸 식당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비빔국수와 수육도 함께 주문해서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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