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년떡집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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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쑥쑥' 들어간다..
모슬포에 가면 방어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현지에서는 풍년떡집도 꼭 들러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흑임자쑥찐빵. 찜기에서는 계속 김이 올라오고, 손님들도 대부분 이 찐빵을 들고 나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흑임자쑥찐빵과 쑥설기. 먼저 흑임자쑥찐빵. 쑥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반죽 안에 흑임자 앙금이 가득 들어 있다. 달기만 한 앙금이 아니라 고소한 흑임자의 풍미가 진하게 살아 있어 쑥과 의외로 잘 어울렸다. 식감도 폭신해서 빵 같기도 하고 떡 같기도 한 묘한 매력이 있다.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들었던 건 쑥설기였다. 쑥 향이 생각보다 진해서 한입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고, 떡은 촉촉하면서도 적당히 탄력이 있었다. 요즘 흔한 디저트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재료 본연의 맛으로 만족감을 주는 스타일이었다. 무엇보다 가격이 부담 없었다. 시장에서 갓 만든 떡을 바로 먹는 재미도 있고, 몇 개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거나 집으로 가져가기에도 좋았다. 풍년떡집은 화려한 디저트 카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만들어온 시장 떡집의 정겨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모슬포를 방문한다면 방어만 먹고 돌아가기보다 흑임자쑥찐빵 하나, 쑥설기 하나쯤은 꼭 맛보고 가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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