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방식당 (본점)
상세보기
시원한 제주식 밀냉면
제주에서는 갈치, 흑돼지, 고기국수처럼 향토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데, 며칠 연속 비슷한 메뉴를 먹다 보면 한 번쯤은 시원한 면이 생각난다. 그럴 때 찾기 좋은 곳이 산방식당이었다. 주문한 메뉴는 제주식 밀냉면. 아침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이미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여행객도 있었지만 동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식사하는 모습이 더 많이 보여 오래 사랑받는 식당이라는 게 느껴졌다. 밀냉면은 일반 냉면과는 조금 달랐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면. 평소 먹던 냉면보다 조금 굵은 편이라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한입 먹어보니 이 면이 산방식당의 매력이었다. 탱글하면서도 적당한 탄력이 있어 씹는 맛이 좋고, 너무 질기지 않아 끝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육수도 마음에 들었다. 시원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중심을 잡고 있어 더운 날씨에 먹기 딱 좋은 스타일.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아서 몇 번이고 국물을 들이켜게 된다. 고명으로 올라간 수육도 담백했고, 함께 나온 무절임과 곁들여 먹으니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메뉴는 아니다. 하지만 오래된 식당만이 가진 익숙한 분위기와 기본기에 충실한 한 그릇이 인상적이었다. 제주에서 계속 향토음식을 먹다가 입맛을 한 번 환기하고 싶다면 산방식당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제주식 밀냉면이라는 이름처럼 부산 밀면과도 조금 다르고, 냉면과도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모슬포를 지나게 된다면 한 그릇 먹기 위해 다시 들러볼 이유는 충분한 곳이었다.





.png&w=384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