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설록 티 뮤지엄 (제주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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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말차에 파묻히다
제주에서 말차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꼭 들르게 되는 곳. 오설록 티뮤지엄은 단순히 카페라기보다 말차를 하나의 문화처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주문한 메뉴는 말차 라떼와 말차 아이스크림. 사실 디저트보다 공간 자체에 더 기대를 하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초록빛으로 가득한 말차 제품들이 먼저 반겨준다.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기계도 직접 볼 수 있고, 말차에 관한 전시와 다양한 상품까지 이어져 있어서 작은 박물관을 둘러보는 기분이었다. 말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디저트는 역시 말차 아이스크림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에 말차 특유의 쌉싸름한 풍미가 진하게 살아 있다. 너무 달지 않아서 끝까지 질리지 않았고, 오히려 말차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메뉴였다. 말차 라떼는 조금 의외였다. 진한 말차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순한 편이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대중적인 밸런스로 만든 느낌. 진한 말차를 좋아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입문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다만 사람이 정말 많다.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게 느껴질 정도였고, 어느 공간을 가도 활기가 넘쳤다. 조용한 카페를 기대했다면 다소 정신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공간이 워낙 넓고 좌석 회전도 빨라 자리를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제주에는 좋은 카페가 정말 많지만, 말차만큼은 오설록을 빼놓기 어렵다. 초록빛 차밭을 걷고, 말차를 만들고 즐기는 과정을 둘러보고, 말차 디저트까지 맛보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매력이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지만, 말차를 좋아한다면 한 번은 꼭 들러볼 가치가 있는 제주의 대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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