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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가톳 라이브러리

에가톳 라이브러리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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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던

4.00

에가톳은 여행의 속도를 잠시 늦추게 만든 공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통창이었습니다. 창밖으로는 나무와 숲이 가득 펼쳐지고, 실내에서는 그 풍경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넓은 공간인데도 좌석은 많지 않아 다른 사람의 대화가 크게 들리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모두가 목소리를 낮추게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조병수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러보니 공간의 이유가 조금 이해됐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따뜻한 나무가 함께 사용됐고, 과한 장식 없이 창밖 풍경이 가장 돋보이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건물이 자연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바라보는 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날은 궁정 보이숙차를 주문했습니다. 직접 차를 우리는 방식이라 물을 붓고 천천히 기다리는 시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첫 잔에서는 은은한 흙 향과 구수한 풍미가 먼저 올라왔고, 두 번째 잔부터는 훨씬 부드럽고 둥근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마실수록 향이 조금씩 달라지는 재미가 있었고, 급하게 마시기보다 시간을 들일수록 더 좋은 차였습니다. 한쪽에는 작은 서재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다도와 명상, 몸과 마음에 관한 책들이 조용히 꽂혀 있었는데, 읽지 않아도 이 공간이 어떤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책을 펼쳐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제주에는 풍경이 아름다운 카페가 많습니다. 하지만 에가톳은 풍경을 보여주는 곳보다 쉼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렸습니다. 물론 풍경도 이쁘구요. 숙소도 함께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카페에서 잠시 머문 것만으로도 이렇게 편안했다면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경험은 또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제주 여행에서 하루쯤은 욕심을 내려놓고 아무 일정도 만들지 않는 날이 있어도 좋습니다. 그 하루를 보내기에 에가톳만큼 잘 어울리는 공간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에가톳 라이브러리의 다른 리뷰

모자랑

모자랑

4.00
·15시간 전

제주 여행을 하다 보면 하나라도 더 보려는 마음이 앞선다. 그런데 에가톳은 반대로 속도를 늦추기 위해 찾게 되는 공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변은 조용했고, 공간 안에는 여유가 있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비슷했다.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창밖만 바라본다. 다른 사람의 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 들려온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가 참 좋았다. 직원분들의 응대도 이곳과 참 어울렸다. 조용한 공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필요한 설명은 충분히 해주셨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해주셨다. 차는 직접 우려 마시는 방식이다.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는 것보다 차를 우리는 시간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에가톳은 단순히 카페라기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제주에서 어디를 더 갈지 고민하기보다, 잠시 멈춰 쉬어가고 싶은 날 더 먼저 생각날 것 같다.

빵수니

빵수니

반별
3.50
·1일 전

차를 마시러 갔다기보다 잘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 잠시 머물다 온 느낌이었던 에가톳 라이브러리입니다. 공간 전체가 조용하고 정돈되어 있지만 어렵거나 불편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풍경과 내부의 가구, 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자리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어요. 함께 방문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도 어느 순간 각자 책을 읽거나 창밖을 바라보게 됩니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곳이었어요. 에가톳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 참 좋았어요

이츠키

이츠키

4.00
·1일 전

에가톳 라이브러리는 무언가를 많이 보고 즐기는 곳이라기보다 잠시 속도를 늦추러 가는 곳에 가까웠다. 숲속에 자리한 공간은 주변부터 고요했고, 내부 역시 책과 가구로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여백을 넉넉하게 남겨둬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차분해졌다.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방문해도 굳이 계속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각자 쉬어가게 되는 분위기가 좋았다. 직원분들도 공간의 고요함을 깨지 않는 선에서 친절하게 안내해줘 처음 방문했는데도 편하게 머물 수 있었다. 제주에서 관광지를 하나 더 둘러보는 대신 잠시 멈춰 쉬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곳. 차의 맛보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하루❤️

감하루❤️

반별
3.50
·7시간 전

서귀포 안덕면 숲속에 있는 조용한 에가톳 라이브러리를 찾아갔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운영해서 방문 전에 운영일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좌석 수가 많지 않아 예약 후 방문하는 분들이 많았고, 노키즈존이라 전체적으로 매우 차분한 분위기였어요. 휴대폰은 무음으로 사용해야 하고 노트북 타이핑도 제한되는 공간이라 독서나 사색에 집중하기 좋았어요. 저는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 숲이 가장 고요한 시간이라 여유롭게 머물 수 있었어요.

푸르

푸르

반별
3.50
·16시간 전

제주에서 무얼 더 볼까 고민하다 오히려 덜 보는 쪽을 택했습니다. 해발 350미터 숲길 끝 문을 여는 순간 공기의 온도부터 달랐습니다. 180평 남짓한 공간에 좌석은 열한 개뿐입니다. 의자 사이가 넉넉해 옆 기척이 닿지 않고 통창으로 정원의 나무와 한라산 능선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바닥과 난로의 현무암이 깊은 온기를 내주고 삼나무 향이 은은하게 깔립니다. 차는 직접 우려 마십니다. 안내받은 대로 물을 붓고 기다렸다 따른 첫 잔 제주 조릿대차는 맑고 풀향이 길게 남았습니다. 두 번째 우림에서 단맛이 슬며시 올라오는 게 좋았습니다.

너구리대장님

너구리대장님

반별
3.50
·5시간 전

에가톳 라이브러리는 차를 마시는 방식 자체가 특별한 곳이다. 대표 프로그램은 핸드드립 티 세트로,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과정이 하나의 체험처럼 구성되어 있다. 우전 녹차, 고수 백차, 홍차, 조릿대차 등 다양한 차를 선택할 수 있고, 발효 스파클링 티도 인기 메뉴다.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카페가 아니라 다도와 휴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였다. 사운드 힐링과 명상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되면서 제주에서 웰니스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공간이 됐다.

더하기

더하기

반별
3.50
·6시간 전

시간을 천천히 보내기 위해 찾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에가톳 라이브러리입니다. 아치형 창 너머로 보이는 숲과 정원이 계절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줄것같고, 실내에는 책과 차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차를 직접 우려 마시는 동안 조급함이 사라지고, 주변의 소리까지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정숙한 분위기가 유지되어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제주 여행 중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벗어나 조용히 쉬고 싶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이었습니다.

호미식

호미식

4.00
·방금 전

에가톳은 ‘cottage’를 거꾸로 적어 읽은 이름이라고 한다. 편안한 숙소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 붙인 이름이라는데, 실제로 그 뜻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카페라기보다 휴식과 쉼 자체를 경험하는 장소에 가까웠다. 거대한 통창 너머로 푸른 나무가 가득 보였다. 실내에 앉아 있는데도 숲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공간은 고요했다. 손님이 몇 분 계셨지만 모두가 같은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말소리는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서로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가 공간 전체에 깔려 있었다. 에가톳에서 주문한 메뉴는 궁정 보이숙차. 따뜻한 궁정 보이숙차를 천천히 내려 마셨다. 차는 부드럽고 구수했다. 한 잔 마시고 나니 몸이 먼저 느슨해졌다. 의자도 편안했고, 따뜻한 차를 몇 모금 마시다 보니 저절로 눈이 감겼다. 결국 잠깐 졸았다. 그런데 그 졸음이 너무 기분 좋았다. 여행 중 지쳐서 잠든 느낌이 아니라, 긴장이 풀려 몸이 잠시 쉬어간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아마 그 짧은 순간이 에가톳이라는 공간을 가장 잘 설명해준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 책을 읽지 않아도 되고, 차를 마시면서 멍하니 창밖만 바라봐도 되는 곳. 서재에는 다도와 명상, 몸과 마음에 관한 책들이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큐레이션돼 있었다. 굳이 책을 펼치지 않더라도 어떤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공간인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제주에서 하루쯤 일정을 비워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에가톳에서 오래 쉬다 가도 좋을 것 같다. 숙소도 함께 운영한다고 들었는데, 카페에서 이 정도로 편안함을 느끼고 나니 그곳에서 보내는 밤은 어떨지도 궁금해졌다.

결잇

결잇

반별
3.50
·1시간 전

한라산 중산간에 조병수 건축가가 4년을 들여 앉힌 공간이라고 들었다. 노출 콘크리트와 밝은 오크가 맞물리고 통창 너머 숲이 그대로 들어온다. 넓은 층인데 자리는 열 개 남짓이라 옆을 의식할 일이 없었다. 책장에는 밑줄이 그어진 손때 묻은 책들이 꽂혀 있었다. 여섯 찻잎 중 보이숙차를 골라 직접 우렸다. 유리 숙우에 내리니 붉은 기가 돌았고 첫 잔은 흙내가 앞에 서다가 뒤에서 단맛으로 풀렸다. 두 번째 잔부터 결이 눈에 띄게 둥글어졌다. 잔을 비우는 동안 창밖 나무만 흔들렸다. 공간이 먼저 조용해지니 차 맛이 뒤늦게 들렸다. 이 곳의 중심은 거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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