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트로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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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재료를 가장 편안하게 풀어내는 이탈리안
여행을 하다 보면 한식만 계속 먹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한 번쯤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찾기 좋은 곳이 비스트로낭이었습니다. 이탈리안을 기본으로 하지만, 제주에서 나는 식재료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감자 뇨끼가 특히 좋았습니다. 쫄깃함을 강조하기보다 포슬포슬한 감자의 질감을 살린 스타일이었습니다. 크리미한 소스가 감자의 담백함을 부드럽게 감싸주면서 편안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조합인데 생각보다 끝맛은 깔끔했습니다. 돌문어 알리오 올리오는 문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통으로 올라간 문어 다리는 적당한 탄력을 남기면서도 질기지 않았고, 씹을수록 단맛이 올라왔습니다. 알리오 올리오 특유의 강한 마늘 향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레몬의 산뜻함과 케이퍼의 감칠맛이 오일을 가볍게 정리해줘 문어의 풍미가 끝까지 살아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느낀 건 맛의 방향이었습니다. 강한 소스나 자극적인 간으로 기억을 남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제주 식재료가 가진 맛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세 메뉴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여행 중 먹는 이탈리안으로도 잘 어울렸습니다. 제주에서 얻은 좋은 식재료를 이탈리아 요리 안에 무리 없이 녹여내는 데 강점이 있는 곳입니다. 용머리해안이나 산방산을 둘러본 뒤 여유롭게 식사하기에도 좋았고, 다음에는 계절 메뉴가 바뀌는 시기에 다시 방문해 다른 파스타도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