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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즈

페로즈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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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흐트러지지 않는 스페인음식

반별
3.50

저녁 예약을 잡을 때 스페인식은 잘 고르지 않는다. 하몽을 직접 카빙하는 집이라는 말에 마음을 바꿨다. 하몽은 주문을 넣은 뒤에야 다리에서 썰려 나온다. 두께가 일정하고 접시에 옮겨진 뒤에도 슬라이스가 서로 눌리지 않게 펼쳐져 있었다. 상온에서 잠깐 두자 가장자리에 기름이 맺혔다. 짠맛을 앞세우지 않고 고소한 쪽으로 길게 끌고 가는 하몽이었다. 곁들인 피코가 단단해서 기름을 잘 받아냈다. 딱새우 카르파치오는 산미 설계가 분명했다. 절인 머스타드씨드가 터질 때마다 새우의 단맛이 다시 살아난다. 여기에 화이트를 한 잔 곁들였는데 서로 밀어내지 않고 딜 향 쪽으로 붙었다. 빠에야는 국물기를 완전히 날려 밥알이 흩어지는 상태로 나왔다. 팬 가장자리 눌은 부분이 제일 좋았다. 감자튀김은 굵게 썰어 속을 포슬하게 남겼다. 세 접시의 온도와 강약이 순서대로 맞았다. 구성이 흐트러지지 않는 집이다.

페로즈의 다른 리뷰

호미식

호미식

4.00
·3시간 전

문을 열기 전부터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종종 봤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분위기의 외관. 처음부터 ‘여기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뀐다. 어두운 우드톤과 조명이 공간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차분한 분위기의 박상성 셰프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가게 곳곳에는 페로즈라는 이름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셰프님께 이름의 의미를 여쭤보니, 스페인어로 ’강렬한(Feroz)’이라는 뜻처럼 음식도, 공간도 오래 기억에 남는 강한 인상을 주고 싶어서 정했다고 하셨다. 그 설명을 듣고 식사를 시작하니 이름과 음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주문한 메뉴는 딱새우 카르파치오, 해산물 빠에야, 그리고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 플래터. 가게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는 건 커다란 하몽이다. 박상성 셰프님은 스페인 황실에도 납품되는 5J(Cinco Jotas) 하몽의 카빙 마스터 과정을 수료하셨다고 한다. 직접 하몽을 썰어주시는 모습을 보는 것까지 하나의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 하몽은 꼭 주문했으면 좋겠다. 얇게 썰린 하몽은 입안의 온도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녹아내린다. 짠맛만 강한 하몽이 아니라 고소한 지방의 풍미가 길게 이어진다. 이 메뉴 하나만으로도 페로즈에 온 이유가 충분했다. 딱새우 카르파치오도 좋았다. 제주산 딱새우와 사과, 머스터드 씨드를 곁들인 콜드 타파스. 바삭한 빵 위에 직접 올려 먹는 방식인데, 달콤한 딱새우와 사과의 산뜻함, 톡톡 터지는 머스터드 씨드가 잘 어울렸다. 시작 메뉴로 입맛을 열기에 딱 좋았다. 메인으로 주문한 해산물 빠에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만나는 리조또처럼 촉촉하게 뭉친 스타일이 아니었다. 촉촉하지만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고, 충분히 드라이한 정통 빠에야의 질감이었다. 새우와 오징어도 딱 알맞게 익혀졌고, 샤프란과 딱새우 육수가 만들어낸 깊은 감칠맛이 밥알에 잘 배어 있었다. ‘빠에야는 원래 이런 음식이구나.’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스페인 요리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장르다. 그런데 이번 식사를 하면서 프렌치나 이탈리안과는 또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 맛의 방향이 훨씬 직선적이고 강렬하다. 페로즈라는 이름처럼 말이다. 제주에서 스페인 요리를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떠올려도 좋을 곳. 특히 박상성 셰프님이 직접 썰어주시는 하몽은 꼭 한 번 맛보길 추천하고 싶다.

모자랑

모자랑

4.00
·11시간 전

좋은 하몽이 어떤 맛인지는 페로즈에서 처음 알게 됐다. 처음엔 생소한 메뉴가 많아 조금 망설였지만 한 접시씩 먹을수록 왜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베리코 하몽. 짠맛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고소한 지방이 천천히 녹으면서 견과류 같은 풍미가 길게 남았다. 올리브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올리브가 다 비슷하지'라는 생각을 바꿔줄 만큼 과육이 탱글하고 향이 깊었다. 와인은 사장님 추천을 믿고 주문하면 된다. 음식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식사가 훨씬 풍성해졌다. 페로즈는 화려한 플레이팅보다 좋은 재료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곳이었다. 스페인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격까지 생각하면 만족도가 정말 높은 곳이다.

지브리

지브리

4.00
·방금 전

평소 스페인 음식은 메뉴도 낯설고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몰라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페로즈를 찾게 된 이유도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셰프님이 직접 하몽을 카빙해 준다는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매장은 작고 조용했습니다. 어두운 목재와 낮은 조명, 벽에 꽂힌 스페인 요리책과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유행에 맞춰 만든 스페인풍 공간이라기보다, 한 나라의 음식을 오래 공부한 사람의 취향과 시간이 쌓인 작업실에 가까웠습니다.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이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셰프님이 하몽 다리 앞에 서서 한 장씩 직접 썰어주셨습니다. 얇게 저민 슬라이스는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넓게 펼쳐져 나왔고, 상온에 잠시 놓아두자 지방이 녹으며 표면에 윤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접했던 하몽처럼 짠맛이 먼저 밀려오지 않았습니다. 입안의 온도에 지방이 천천히 풀리면서 고소함과 견과류를 닮은 숙성 향이 길게 남았습니다. 함께 나온 피코의 단단하고 마른 식감도 좋았습니다. 하몽의 기름기를 흡수하면서 다음 한 점을 다시 편하게 먹게 해줬습니다. 하몽만큼 좋았던 메뉴는 제주산 딱새우 카르파치오였습니다. 딱새우의 단맛 위에 사과의 산뜻함과 절인 머스터드씨드의 산미가 더해졌습니다. 머스터드씨드가 입안에서 터질 때마다 단맛이 다시 또렷하게 살아났고, 딜의 향이 끝을 가볍게 정리했습니다. 바삭한 빵에 직접 올려 먹는 방식이라 부드러운 딱새우와 빵의 질감 대비도 분명했습니다. 함께 주문한 화이트와의 조화도 좋았습니다. 와인이 새우의 섬세한 맛을 덮지 않았고, 딜과 사과가 가진 향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이어줬습니다. 해산물 빠에야는 리조또처럼 부드럽고 촉촉한 밥을 예상하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국물기를 충분히 날려 밥알이 서로 뭉치지 않고 흩어졌고, 샤프란과 딱새우 육수의 감칠맛이 밥알 안쪽까지 배어 있었습니다. 새우와 오징어도 질겨지지 않게 익혔으며, 무엇보다 팬 가장자리에 얇게 눌어붙은 부분이 좋았습니다. 바삭한 식감과 응축된 간이 더해져 자연스럽게 그 부분부터 계속 긁어 먹게 됐습니다. 페로즈는 스페인 요리를 화려하게 보여주기보다 기본에 충실하게 풀어내는 곳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직접 카빙한 하몽은 이곳을 대표하는 한 접시였고, 그 메뉴 하나만으로도 다시 방문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미크닉

미크닉

반별
3.50
·방금 전

스페인 음식을 먹으러 갈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익숙한 장르도 아니고, 메뉴를 잘 모르면 선택이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하몽을 주문과 동시에 직접 카빙해 내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 페로즈를 찾게 됐다. 매장은 크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벽 한쪽에는 스페인 요리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고, 여행에서 가져온 듯한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다. 화려하게 꾸민 공간이라기보다 오랫동안 한 나라의 음식을 공부해온 사람의 작업실 같은 느낌이 더 가까웠다.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것은 하몽이었다. 주문이 들어가자 셰프님이 직접 다리에서 얇게 썰어 접시에 담아냈다. 슬라이스는 일정한 두께를 유지했고, 서로 겹쳐 눌리지 않도록 넓게 펼쳐져 있었다. 잠시 상온에 두니 지방이 천천히 녹아 표면에 윤기가 돌기 시작했다. 짠맛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숙성에서 오는 고소함과 견과류 같은 풍미가 길게 이어졌다. 함께 나온 피코는 단단한 식감으로 하몽의 기름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내며 균형을 맞춰줬다. 제주에서 스페인 음식을 찾는다면, 하몽 한 접시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찾을 이유가 있는 곳이었다.

푸르

푸르

반별
3.50
·방금 전

자리에 앉으니 벽 한쪽이 스페인 요리책으로 차 있었습니다. 무엇을 오래 들여다본 사람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 것 같습니다. 딱새우 카르파치오가 먼저 나왔습니다. 생 딱새우 살에 절인 머스타드씨드가 송이처럼 얹혀 있는데 씹으면 씨앗이 하나씩 터지면서 신맛이 퍼집니다. 그 사이로 사과의 단맛과 딜 향이 스치고 새우는 끝까지 물러지지 않고 쫀쫀했습니다. 하몽은 얇게 부채꼴로 깔려 나왔습니다. 상온에 잠깐 두면 기름이 배어나면서 향이 더 열립니다. 짠맛보다 고소함이 앞서는 쪽이었습니다. 빠에야는 딱새우 육수로 맛을 낸다는 설명대로 국물 없이 밥알에 단맛이 스며 있었습니다. 오징어는 두툼하게 썰려 씹는 맛이 남았습니다.

kyo

kyo

반별
3.50
·방금 전

제주에서 나는 것들을 스페인 방식으로 낸다는 말이 궁금해 자리를 잡았습니다. 딱새우 카르파치오는 접시부터 서늘했습니다. 껍질을 벗긴 살을 얇게 저며 바닥이 보이지 않게 펼치고그 위에 절인 머스타드씨드를 송이째 몇 군데 올렸더군요. 사이사이 딜을 얹고 초록빛 오일을 둘러 가장자리에 고이게 했습니다. 한 숟가락 뜨면 새우 살이 미끄러지듯 밀려 들어옵니다. 익히지 않은 딱새우는 단맛이 진한 대신 끝이 조금 눅진한데 씨앗이 톡톡 터지며 올라오는 산미가 그 자리를 매번 씻어냈습니다. 오일도 향만 남기고 무게는 두지 않아 접시를 반쯤 비울 때까지 물리는 구석이 없었습니다. 일행과 한 숟가락씩 번갈아 뜨다 보니 접시가 금세 바닥을 보였습니다 ^^

너구리대장님

너구리대장님

반별
3.50
·방금 전

제주에서 정통 스페인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페로즈를 방문하는걸 추천한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타파스와 해산물 빠에야인데,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해 스페인 스타일로 풀어냈다. 빠에야는 샤프론과 해산물 육수의 풍미가 깊어 만족스러웠다. 이베리코 하몽을 써는 모습을 보려면 바 자리에 앉는걸 추천한다. 직접 하나씩 손질하는데, 적당히 짭잘하고, 가운데 베베처럼 생긴과자에 돌돌 싸먹으면 꿀맛이다. 다양한 와인과 하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데이트나 특별한 저녁 식사 장소로 좋은 곳이었다.

감하루❤️

감하루❤️

4.00
·방금 전

페로즈는 제주시에 있는 스페인 요리 와인바라 저녁 일정으로 방문하기 좋았어요.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이고, 라스트오더는 오후 10시 30분이에요. 매주 일요일은 휴무라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내부가 넓지 않은 편이라 저녁 시간에는 자리가 금방 차는 편이었어요.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근처 공영주차장이 가까워 차량 이용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분위기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오픈 시간인 오후 6시쯤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요. 딱새우 카르파치오는 제주의 딱새우로 만들었고 상큼새콤하니 입맛을 돋우어 주기 좋았어요. 하몽플래터 100% 이베리코 베요타 하몽과 홈메이트 피코, 주문과 동시에 핸드 카빙을 해주셔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하몽 가운데 올려진 피코는 스페인 전통과자인데 직접 만드신다고 해요. 하몽은 아주 얇지는 않지만 먹기 좋은 두께로 카빙해주시고 고소한 피코와 하몽을 함께 먹으니 짠맛이 중화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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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별
3.50
·방금 전

멋스러운 느낌이 가득하고 음식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높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페로즈에 다녀왔습니다. 딱새우 카르파치오는 새우의 단맛이 선명하게 살아 있었고, 신선한 식감과 산뜻한 드레싱이 잘 어우러졌으며 바삭바삭한 빵 위에 올려 먹으니 부드러운 딱새우와 바삭한 빵의 조합이 너무 좋았습니다. 해산물 빠에야는 스몰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딱새우 육수의 깊은 감칠맛이 밥알에 충분히 스며 있었고, 샤프론 향이 은은하게 퍼져 정통 스페인 요리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밥은 고소한 맛이 더해져 특히 맛있었습니다. 메뉴 모두 균형이 좋아 제주에서 분위기 있는 스페인 요리를 찾는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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