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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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편안했던 프렌치
주택가 골목 안 작은 공간이지만 조용했고, 셰프님 혼자 운영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식사의 흐름이 안정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건 홍합 플래터였습니다. 익힌 홍합을 차갑게 식혀 향미 오일과 캐비아를 더한 구성인데, 익숙한 홍합이 이렇게 다른 음식이 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래 깔린 소금이 홍합 껍질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면서 짠맛도 과하지 않게 이어졌습니다. 가리비도 좋았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익히고 속은 촉촉하게 남겨 식감이 살아 있었고, 베트남식 커리 소스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가리비의 단맛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소스가 아까워 빵까지 끝까지 닦아 먹게 되는 접시였습니다. 제주에서 프렌치를 한 곳만 추천해야 한다면, 저는 아브르를 가장 먼저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음식도 좋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왔을 때 마음까지 편안했던 몇 안 되는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아브르의 다른 리뷰
모자랑
더 스푼에서 시작해 미쉐린 1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오프레와 옐로우돕을 거친 고영훈 셰프가 혼자 운영하는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 아브르. 일도이동 주택가 골목 안. 간판도 크지 않고 조명도 은은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공간은 크지 않지만 차분하고 단정하다. 특히 테이블이 인상적이었다. 인조가죽으로 마감해 식기를 내려놓아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았다. 메뉴는 혼자 모든 요리를 책임지는 만큼 선택지는 간결하지만, 모든 메뉴가 궁금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가장 먼저 먹은 홍합 플래터. 익힌 홍합을 차갑게 식힌 뒤 향미 오일과 캐비아를 더한 요리였다. 평소 알고 있던 홍합과는 식감부터 달랐다. 탱글하게 탄력을 유지하지만 입안에서는 부드럽게 풀린다. 차갑게 내는 이유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접시였다. 다음은 가리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힌 가리비 위에 베트남 스타일의 커리 소스를 올렸다. 커리 향은 과하지 않았고, 가리비의 단맛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만 은은하게 스며들었다. 함께 나온 빵으로 소스를 끝까지 닦아 먹게 되는 메뉴였다. 다음은 캐비아 파스타. 레몬버터에 버무린 파스타 위에 캐비아를 올린 파스타인데 맛의 레이어가 참 좋았다. 디저트로 먹은 밀푀유는 시트러스 크림과 제스트를 사용해 상큼함을 더했는데, 결은 바삭했고 크림은 가벼웠다.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 놀라면서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아브르는 화려한 연출이나 과한 창의성을 보여주기보다 클래식 프렌치의 기본을 정직하게 밀고 나간다. 혼자 이 정도의 완성도를 꾸준히 보여준다는 점도 인상적이었고, 음식만 놓고 본다면 서울에서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아브르는 클래식 프렌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제주에서 꼭 기억해둘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미식
방문하기 전 아브르(HAVRE)의 뜻이 궁금해 검색해봤다. ‘항구’, 그리고 ‘쉼터’. 식사를 마친 뒤 셰프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손님들에게 쉼터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한 이름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브르라는 공간이 조금 더 이해됐다. 아브르는 일도이동 주택가 골목 안에 자리한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고영훈 셰프님은 제주 더 스푼을 시작으로 미쉐린 1스타 프렌치 레스토랑과 옐로우돕을 거쳐 지금의 아브르를 운영하고 계시다. 셰프님과 대화를 나누면, 괜히 나도 함께 차분해지는 것 같은 편안한 기분이 들게 된다. 그래서 아브르라는 이름이 더욱 잘 어울렸던 공간으로 기억된다. 요리도 만족스러웠다. 가장 먼저 나온 건 홍합 플래터. ‘홍합이 어디까지 맛있어질 수 있을까?’ 이 메뉴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익힌 홍합을 차갑게 식힌 뒤 향미 오일과 캐비아를 더했다. 접시 아래에는 소금이 가득 깔려 있는데, 홍합 껍질에 소금이 조금씩 묻어나오면서 먹을 때마다 짭조름한 맛이 자연스럽게 더해진다. 익숙한 홍합인데도 전혀 다른 요리를 먹는 기분이었다. 다음은 가리비. 평소 가리비라고 하면 구이나 찜부터 떠오르는데, 이날 만난 가리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힌 가리비 위에 베트남 스타일의 커리 소스를 더했다. 커리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리비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조연처럼 느껴졌다. 함께 나온 빵으로 소스를 끝까지 닦아 먹었다.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크리미하면서도 가리비의 단맛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캐비아 파스타도 기억에 남는다. 레몬버터에 버무린 파스타 위에 캐비아를 올린 구성. 산미와 버터의 풍미, 캐비아의 짭조름한 감칠맛이 차례대로 이어진다. 이탈리안처럼 한입에 ‘맛있다’고 느껴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식사를 마치고도 입안에 계속 여운이 남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밀푀유는 이날 가장 놀라웠던 메뉴였다. 결은 바삭했고 크림은 가벼웠다. 상큼함까지 더해져 식사의 마지막을 정말 기분 좋게 마무리해준다. 디저트 하나 때문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아브르의 밀푀유는 그럴 만했다. 다시 제주를 방문해서 이 디저트를 꼭 다시 먹고 싶은 곳. 아브르는 화려한 기교보다 기본에 집중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이었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빵수니
이제는 사라진 오프레의 DNA를 제주에서 다시 느낄 수 있는 곳. 아브르는 제주에서 클래식한 프렌치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경험할 수 있는 업장이다. 오프레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메뉴 구성이나 소스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익숙한 결을 발견할 수 있다. 홍합 플래터와 가리비, 캐비어 파스타, 디저트로는 밀푀유를 주문했다. 홍합 플래터는 여러 방식으로 조리한 홍합을 한 접시에서 맛볼 수 있어 아브르의 방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메뉴였다. 하나의 식재료를 다양한 조리법과 소스로 풀어내는 구성이 클래식한 프렌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가리비는 재료의 단맛을 중심에 두면서 소스로 무게를 더했는데 동남아식 소스를 곁들였다. 캐비어 파스타는 캐비어의 염도와 크리미한 소스가 만나 예상 가능한 조합이라 무난 디저트에서도 클래식한 밀푀유를 선보인다. 서울에서도 점점 만나기 어려워진 클래식한 프렌치를 제주에서, 그것도 이 정도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모든 접시가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오프레의 요리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이츠키
홍합 플래터와 가리비, 캐비어 파스타, 디저트로는 밀푀유를 주문했다. 1인 프렌치 업장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일단 응원부터 하게 된다. 프렌치 업장을 혼자 운영한다는 건 웬만한 열정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 프렌치 요리를 정말 사랑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에 가깝다. 그만큼의 열정이 음식에서도 조금 더 선명하게 느껴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힘을 많이 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도 분명 있겠지만, 몇몇 디쉬에서는 조금 더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푸르
제주에서 프렌치를 제대로 하는 집을 만나기 어렵다는 말을 오래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미쉐린 1스타를 받았던 오프레를 거친 셰프님께서 계신 이 곳이 궁금하였습니다. 홍합 플래터는 껍데기마다 살을 발라 다시 채워 넣고 캐비어를 한 점씩 올렸는데 차게 오른 살이 혀에서 부드럽게 풀리고 짠맛이 얇게 남았습니다. 캐비어 파스타는 면이 끝까지 단단하게 씹혔고 레몬 제스트가 크림의 무게를 적당히 잘라줬습니다. 밀푀유는 포크를 대자 층이 소리를 내며 부서졌고 마지막 헤이즐넛 아이스크림은 꾸덕한 밀도였습니다. 오래 기억에 남을 제주 프렌치인 것 같습니다.
감하루❤️
제주시 일도이동 프렌치 다이닝 레스토랑 아브르에 다녀왔어요.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지고, 좌석이 적어 방문 전 예약은 필수예요. 골목 안이라 주차가 걱정됐지만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번화가의 화려한 레스토랑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공간입니다. 첫 번째로 나온 홍합 플래터는 큼직한 홍합 안에 다진 홍합을 꽉 채워 풍성한 식감을 주었고 화이트와인과 와인비네거가 더해져 상큼하면서도 홍합 특유의 향이 터져 나왔어요. 이어 나온 가리비 요리는 레드커리 소스와 구운 케일이 함께 곁들여졌어요. 원물 자체가 신선해 씹는 식감이 탱글탱글했고, 은은한 커리향과 짭조름한 관자의 풍미가 어우러져 너무 맛있었어요. 함께 나온 샤워도우를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간이 딱 맞아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밀푀유 디저트는 기대 하나도 안했던 디저트인데 엄청 감동 받았어요. 페이스트리가 바삭하게 층을 이루고, 오렌지 크림이 상큼하고 향긋해 입안을 산뜻하게 마무리해 주었어요. 크림이 전혀 느끼하지 않아 끝까지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고, 식사의 마무리로 완벽했어요.
더하기
기념일 저녁 식사로 방문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와인셀러와 다양한 와인잔부터 눈에 띄었습니다. 제일 먼저 나온 홍합 플래터 큰 홍압 안에 작은 홍합을 갈아 넣어 만드셨다데 음식이 차갑게 나오는데도 하나도 비리지않고 맛있었습니다. 샴페인이나 와인과 함께 곁들여도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서비스로 내어주시 감튀도 맛있었어요. 이어 나온 캐비아파스타는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았지만 버터가 들어가 고소하고 녹진한데 그 위에 레몬 제스트의 향긋함이 더해 맛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밀푀유가 기억에 남습니다. 결은 바삭했고 시트러스 크림과 제스트가 더해져 상큼하면서도 가벼운 마무리가 훌륭했습니다. 디저트까지 완성도가 높아 전체 식사의 흐름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흔히 접하기 어려운 재료 조합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데이트나 기념일 장소로 추천할 만합니다.
너구리대장님
제주도 프렌치 하면 아브르도 괜찮은 선택지다.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해서 방문해야 한다. 와인 추천을 부탁하면 취향에 맞게 와인도 추천해 주신다. 홍합 플래터는 이곳의 인기 메뉴로, 다진 홍합을 채워 넣고 발사믹의 새콤함, 캐비어의 짭조름함, 올리브오일의 신선함, 홍합의 녹진함이 어우러져 비린맛 1도 없이 입안 가득 풍미가 터진다. 캐비아 파스타는 버터 베이스에 캐비아를 더해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내며, 빵과 함께 곁들이면 더욱 조화롭다. 마지막으로 밀푀유 디저트는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상큼한 오렌지 크림이 식사의 마무리를 산뜻하게 완성한다. 아브르는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제주에서 특별한 저녁을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결잇
잔이 종류별로 줄지어 선 캐비닛을 지나 자리에 앉았다. 주방도 홀도 셰프님께서 혼자 운영하시는 곳이라고 들었다. 홍합 플래터가 먼저 나왔다. 껍질마다 살을 다시 채우고 오일을 두른 뒤 캐비어를 한 점씩 올렸다. 차게 낸 홍합인데 탄력은 남아 있고 씹으면 금세 풀린다. 짠맛이 얇게 지나갈 뿐 비린 기는 없었다. 가리비는 윗면만 진하게 지져 커리 거품 위에 앉혔다. 향신료가 앞에 서지 않는다. 관자의 단맛이 먼저 오고 커리가 뒤에서 받치는 순서였다. 캐비어 파스타는 레몬버터에 제스트로 무게를 덜었고, 면은 끝까지 심이 남았다. 밀푀유로 끝인 줄 알았는데 헤이즐넛 아이스크림과 슈, 아몬드 튀일이 따라 나왔다. 아이스크림 밀도가 이날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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