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종 노트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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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예술같던 커피, 카페
커피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만큼은 원두보다 먼저 바리스타가 기억에 남았다. 주문한 커피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하라미요 게이샤. 메뉴판에는 자스민, 로즈, 블랙베리, 코코아, 바닐라, 시나몬의 향미가 적혀 있었고, 2025 Best of Panama 트리플 크라운을 수상한 농장의 원두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바리스타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프랑스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한국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하셔서 처음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벌써 7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지금은 제주에 정착해 계신다고 한다. 유명한 바리스타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너무나 겸손하고 친절하셨다. 사진을 찍을 때도 밝게 웃어주시고, 원두를 설명해주실 때도 친절하고 차분했다. 실력보다 먼저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던 공간이었다. 드립커피는 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잔을 들기도 전에 꽃향기 같은 향이 먼저 퍼졌고, 신기했던 건 그 향이 마실 때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향만 좋은 커피가 아니라 향이 맛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평소 커피의 향미를 세세하게 구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한 잔은 왜 게이샤가 특별하다고 이야기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메종 노트르테르는 좋은 원두를 정성껏 내리는 바리스타와, 그 과정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오래 남는 곳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나처럼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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