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트로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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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님의 친절함과 자부심
제주 용머리해안 근처에서 양식이 먹고 싶어 비스트로낭을 찾았다. 제주 식재료를 활용한 이탈리안 메뉴가 많아 여행 중 한 번쯤 들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주문한 메뉴는 제주 감자 뇨끼, 제주 돌문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그리고 브루스케타. 가장 먼저 기억에 남은 건 브루스케타였다. 위에 올라간 토마토가 산뜻하면서도 맛이 진했다. 새콤함만 앞서는 토마토가 아니라 단맛과 산미가 함께 살아 있었고, 바삭한 빵과도 잘 어울렸다. 세 메뉴 중 가장 단순해 보였지만 오히려 가장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제주 감자 뇨끼는 부드럽고 포근한 식감이 좋았다. 감자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크리미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꽤 묵직한 만족감이 있었다. 뇨끼 특유의 쫀득함보다 부드러움이 조금 더 강조된 스타일이었다. 제주 돌문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문어의 익힘이 인상적이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혔고, 오일과 마늘 향도 과하지 않았다. 파스타 전체가 자극적으로 밀고 들어오기보다 재료의 맛을 편하게 살리는 쪽에 가까웠다. 세 메뉴 모두 기본기가 좋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브루스케타가 가장 오래 남았다. 토마토 하나로 이렇게 맛의 방향이 분명해질 수 있구나 싶었다. 비스트로낭은 화려하게 놀라게 하는 곳이라기보다, 제주 식재료를 양식 안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식당이었다. 용머리해안이나 산방산 근처에서 분위기 좋은 한 끼를 찾는다면 무난하게 만족할 만한 곳. 다음에는 브루스케타는 다시 주문하고, 다른 파스타도 하나 더 먹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