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도롱해장국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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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어보는데도 만족스러웠던 갱이국
서귀포 맨도롱해장국에서 주문한 메뉴는 갱이국. ‘갱이’가 게를 뜻하는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이름부터 낯선 메뉴라 어떤 맛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뚝배기 안에는 꽃게인지 작은 게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게살이 잘게 부서져 들어 있었다. 한 숟가락 뜨면 국물과 함께 게살이 씹힌다. 갑각류 특유의 진한 풍미가 국물 전체에 퍼져 있었고, 잘게 풀린 게살 덕분에 씹는 맛도 분명했다. 향도 꽤 진했다. 가볍고 맑은 해장국이라기보다 게를 충분히 우려낸 듯한 깊은 맛에 가까웠다. 그런데 무겁거나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뜨끈한 국물을 먹다 보니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해장국이라는 이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한 그릇이었다. 제주에서 여러 향토 국물을 먹어봤지만 갱이국은 이번에 처음 만난 맛이었다. 낯설다는 생각보다 맛있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인데도 별다른 적응 없이 끝까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해장국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메뉴. 다음에도 맨도롱해장국을 찾는다면 갱이국과 다른 국 사이에서 꽤 오래 고민하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