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라로사 (서귀포점)
상세보기
말차보다 풍경이 더 오래 남았던
테라로사 서귀포점에서는 말차 한 잔을 주문했다. 맛은 무난했다. 아주 진하거나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편하게 마시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테라로사는 커피인데.. 참지 못하고 말차를 마셔버렸다. 다음은 커피를 주문해봐야겠다. 그런데 이곳은 말차보다 공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높은 층고와 짙은 브라운 톤의 실내, 그리고 통창 너머로 가득 들어오는 초록 풍경.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카페 안에 앉아 있다기보다 정원 한가운데 머무는 기분이 들었다. 실내는 규모가 꽤 큰 편인데도 답답하지 않았다. 통창과 높은 천장 덕분에 시야가 탁 트여 있었고, 어두운 원목과 바깥의 선명한 초록이 자연스럽게 대비됐다. 계단식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도 좋았다. 커피를 마시러 왔다기보다 잠시 속도를 늦추기 위해 들른 공간에 가까웠다. 야외 정원도 인상적이었다. 감귤나무와 돌담, 오래된 나무가 건물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제주다운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다. 다만 이날은 한여름이라 너무 더웠다. 밖을 오래 걷거나 야외 자리에 앉아 있기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정원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쉬웠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나 봄에 다시 온다면 이곳의 매력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말차의 맛이 아니라 통창 너머의 풍경과 공간의 분위기였다. 다음에는 날씨 좋은 계절에 다시 찾아와 정원까지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카페다.


.jpeg&w=3840&q=75)
.jpeg&w=3840&q=75)
.jpeg&w=3840&q=75)
.jpeg&w=3840&q=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