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주르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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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식의 제주 빵지순례 - 5편
젊은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서귀포 베이커리, 봉주르마담. 가게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파란색 문이 눈에 들어온다. 유럽 어느 골목에서 만날 것 같은 외관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도 같은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작은 공간이지만 인테리어의 결이 분명했고, 빵을 고르기 전부터 가게를 한참 둘러보게 됐다. 김시엽 제빵사님은 제빵 경연 프로그램인 ‘천하제빵’에도 출연하셨다고 한다. 이날 방문한 시간은 오후 2시 15분쯤. 목적은 밀푀유 앙버터였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재고가 아직 남아 있었다. 혹시 이날만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건지 여쭤보니 보통 오후 3시 전에는 모두 소진된다고 하셨다. 이 정도면 꽤 럭키비키한 방문이었다. 밀푀유 앙버터를 한입 먹는 순간 왜 일찍 품절되는지 바로 이해됐다. 겉을 감싸고 있는 페이스트리는 결이 아주 섬세했고, 입안에 들어가면 바삭하게 부서지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단순히 바삭한 페이스트리라기보다 얇은 결이 겹겹이 풀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안에 들어간 팥앙금과 버터도 정말 맛있었다. 팥의 달콤함과 버터의 고소함이 분명하지만 어느 한쪽이 과하게 튀지 않는다. 페이스트리와 앙버터를 함께 먹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맛으로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단점이 있다면 부스러기다. 한입 먹을 때마다 페이스트리가 사방으로 떨어져 옷을 깔끔하게 지키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맛있어서 용서됐다. 옷은 포기해도 빵은 포기하기 어려웠다. 서귀포에서 빵지순례를 한다면 밀푀유 앙버터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이유가 충분한 곳. 다음에는 조금 더 일찍 찾아가 다른 빵까지 여유롭게 골라보고 싶다. 봉주르마담은 무조건 재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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